기억의 창고, 일상의 도서관

일상과 함께하는 역사



북항 제1두우의 창고와 유구를 보존하고, 도서관과 프레임을 통해 역사적 기억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계속 경험되는 공공 문화 공간을 제안한다.


도시에서 창고, 유구 , 광장 , 바다로 이어지는 프레임은 과거의 물류 공간을 사람과 문화가 흐르는 새로운 생활의 장으로 전환한다.

김민지 Kim Min Ji

Studio 3 


북항제1부두는 부산항의 역사적 증위가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는 장소이다. 그 중 장고는 물류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던 항만의 시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건축적 증거이다. 그 중 장고는 물류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던 항만의 시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건축적 증거이다. 그러나 항만 기능이 변화하면서 창고는 더 이상 도시의 일상과 연결되지 못 한 재 닫힌 기억으로 남아있다. 본 계획은 이러한 장고의 형태와 구조적 프레임을 최대한 유지한다. 다만 닫혀 있던 입구부는 폴딩 도어를 통해 개방하여 최소한의 개입으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내부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 과거 물류가 드나들던 문은 이제 사람,책, 빛 바람이 드나드는 도시의 문으로 전환된다. 장고 내부에는 어린이 도서관, 자료실, 열람실 등의 고정 프로그램인 도서관을 담은 새로운 매스를 삽입한다. 


기존 창고가 과거의 기억을 담는 큰 외피라면, 삽입된 도서관은 현재의 지식과 일상을 담는 새로운 내부이다. 물류를 저장하던 장고는 이제 책과 사람의 시간을 저장하는 도서관이 된다. 창고의 남은 대공간은 레일과 커튼을 통해 유연하게 변화한다. 커튼은 창고의 공간감을 해지지 않으면서도 필요에 따라 전시, 강연, 워크숍, 북토크 등 이벤트 활동을 위한 공간을 형성한다. 필요하지 않을 때는 다시 걷혀 하나의 큰 장고 공간으로 돌아간다. 장고는 고정된 유산이지만, 그 안의 일상은 계속변화한다. 창고 밖에는 석축과 철로 등의 과거의 흔적들을 드러낸다. 창고가 지상에 남은 역사라면, 석축과 철로 등의 과거의 흔적은 땅속에 남은 역사이다. 이 흔적은 독립된 박물관 안에 갇히지 않고, 광장과 보행 동선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땅 속의 기억이 된댜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커피를 마실 때, 광장을 걸을 때와 같이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북항의 과거를 발견한다. 중앙 광장은 가장 큰 가변 공간으로 계획된다. 평소에는 누구나 목적 없이 머무는 열린 장소가 되고, 필요할 때는 파빌리온, 공연, 마켓 등 축제의 무대가 된다. 광장을 둘러싼 프레임 공간의 카페, 판매시설, 역사관등의 프로그램과 루버 아래의 햇빛이 드나드는 야외 공간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활기를 만든다. 과거에는 도시-철로-장고-부두-바다의 흐름을 프레임을 통해 도시-프레임-장고-광장-바다의 생활 흐름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프레임은 주가된 새로운 조형물이 아니라, 제1부두가 본래 가지고 있던 연결과 이동의 성격을 오늘날의 시민 생활로 재해석한 구조이다. 또한 다양한 활동을 담아 장소마다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자 하였다. 또한 이것은 시간의 변화를 공간 안에 드러내는 장지가 된다. 프레임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는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사람들의 움직임과 다양한 활동이 더해질 때마다 서로 다른 경관과 외관을 만들어낸다. 낮에는 햇빛이 프레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저녁에는 내부의 빛과 사람들의 모습이 프레임 사이로 비지며 새로운 도시 풍경을 형성한다. 프레임은 현재의 일상과 관계를 맺으며 계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읽힌다. 이는 유산을 원형 그대로 멈춰 두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사람의 활동을 받아들이며 일상과 하나가 되도록하는 과정이다. 바다를 접하는 곳에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수공간이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계획한다. 이것은 단순한 전망의 공간이 아니라 역사와 일상이 바다로 확장되는 공간이다. 

이 프로젝트는 역사를 주제로 한 시설이 아니라 역사가 일상의 배경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장고는 오늘의 도서관이 되고, 닫힌 부두는 열린 광장이 되어, 북항의 기억은 시민의 일상 속에서 다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