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S OF INDUSTRY
LAYERS OF INDUSTRY
본 작품은 창원 계획도시의 형성과정에서 단절된 산업단지와 도시 조직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산업문화복합시설입니다. 산업 건축 프로토타입의 변천을 공간적으로 재구성하여 시민이 산업을 만나고, 경험하고, 이해하며, 미래 산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도시적 접점을 제안합니다.
구본용 Gu Bon Yong
Studio 3
창원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강한 그리드 체계를 바탕으로 계획도시화되었으며, 약 50년 동안 산업은 도시의 경제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산업단지와 도시 조직은 생산과 일상이라는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며 점차 분리되었고, 시민에게 산업은 도시를 지탱하는 힘이면서도 담장 너머의 낯선 풍경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본 작품은 이러한 단절된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 산업을 시민이 직접 마주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안합니다. 단순히 산업유산을 보존하거나 전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창원 산업단지의 형성과 발전 과정 속에서 나타난 산업 건축 프로토타입을 건축적 경험으로 재구성합니다.
산업 건축은 기능에 가장 충실해야 했기 때문에 각 시대의 기술, 생산 방식, 사회적 변화가 구조와 공간 조직, 입면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본 작품은 초기 산업 건축, 철골 대공간 공장, 플랜트형 산업 매스,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네 가지 산업 건축 프로토타입을 하나의 부지 안에 배치합니다. 시민은 도시와 맞닿은 영역에서 산업을 일상적으로 만나고, 철골 대공간에서 산업의 스케일과 생산 행위를 경험하며, 플랜트형 매스에서 산업을 움직이는 데이터와 공정, 설비 시스템을 이해합니다. 이후 아파트형 공장에서는 R&D, 산업 소재 연구, 미래 산업 전시, 시민·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산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합니다.
각 건축물은 서로 다른 시대의 산업 건축 언어를 가지지만, 창원 계획도시의 그리드와 산업 생산의 모듈 체계를 입면과 구조에 반영하여 하나의 질서로 연결됩니다. 또한 브릿지는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산업 건축에서 반복되어 온 연결과 증축의 방식을 재해석하는 장치로 작동해 모든 동선, 건축물 간의 흐름이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합니다.
결국 본 작품은 산업을 도시 외곽의 폐쇄된 생산시설에서 벗어나 도시의 기억과 미래를 구성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다시 읽고자 합니다. 산업 건축의 언어와 도시 건축의 언어가 서로 맞닿아 마주하는 장면을 통해, 단절된 산업과 도시 사이에 새로운 공감과 교류의 구조를 형성하고자 합니다.
현재의 산업 건축 또한 시간이 지나 과거의 유산이 되고, 산업단지가 지식산업센터와 새로운 생산체계로 변화해갈수록 기존의 공장과 산업 공간이 점차 사라져 갈 미래에, 초기 산업 건축부터 현재의 산업 건축까지의 프로토타입이 한곳에 축적된 이 부지는, 훗날 사라진 산업의 형태와 공간, 생산의 기억을 총체적으로 되짚을 수 있는 도시 안의 산업적 흔적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