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K 2.0

생산의 조선소에서 스마트 조선의 연결 거점으로


부산 영도 대평동의 쇠퇴한 조선소 부지를 도시와 바다, 산업과 시민이 다시 만나는 스마트 조선 플랫폼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

김유진 Kim Yu Jin

Studio 3 



부산 영도 대평동은 오랜 시간 선박을 수리하고 다루던 산업의 현장이었지만, 조선 산업의 변화와 함께 일부 공간은 유휴화되고 도시와 수변 사이의 연결은 약해졌다. Dock 2.0은 이 장소를 단순한 문화 공간이나 새로운 건물로 덮어쓰기보다, 남아 있는 조선소의 질서와 기억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과 공공의 일상을 함께 담는 도시적 기반시설로 재해석한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억의 레일 위에 새로운 연결의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과거 배를 이동시키던 레일의 방향성은 바닥의 선형 패턴과 보행 동선으로 남고, 닫혀 있던 조선소의 경계는 마을에서 부지, 부지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열린 흐름으로 전환된다. 여기에 수평 데크를 더해 광장, 선큰, 야외 워크스페이스, 수변 산책로, 부두를 연결하고, 다시 수직 데크와 계단을 통해 각 층의 프로그램과 전망 보행로를 입체적으로 엮는다.


프로그램은 데이터와 산업, 시민 경험이 단계적으로 만나는 구조로 계획된다. 지하에는 스마트 조선 체험관, 서버실, 냉각·설비 공간을 두어 보이지 않는 데이터 인프라를 장소의 작동 원리로 삼고, 지상에는 오픈 협업존, 전시관, 교육 공간, 라운지, 야외 워크스페이스를 배치해 지역 조선소와 연구자, 학생, 시민이 함께 사용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상층부에는 스마트 선박 연구실, 데이터 분석실, 디지털 트윈 센터 등 보다 전문적인 연구 프로그램을 배치하여 공공성과 산업성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겹쳐지도록 했다.


부두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장면이자 가장 중요한 외부 공간이다. 기억의 도크에서는 과거 조선소의 레일, 도구, 철판 샘플을 통해 장소의 산업적 기억을 경험하고, 전환의 도크에서는 스마트 선박 데이터, 디지털 트윈, 교육·발표 프로그램이 열린다. 만남의 도크에서는 정박된 선박 전시관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전시 경험이 확장된다. Dock 2.0은 쇠퇴한 조선소를 지우는 대신, 그 위에 새로운 기술과 공공의 흐름을 겹쳐 산업의 기억을 보존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연결하는 수변 도시 플랫폼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