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 안뜰도서관
부전 안뜰 도서관
서면은 부산의 대표적인 상업 교통 중심지로 많은 사람이 모이고 빠르게 이동하는 장소이다.
그러나 이 밀도 높은 도시 환경 안에는 소비하지 않고 머무르며, 쉬고 읽고 활동할 수 있는 공공의 녹지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도심의 공공공간은 단순히 오픈스페이스가 아니라, 빠른 도시의 흐름을 잠시 늦추고 시민의 일상을 수용하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상업시설이 사라진 부지에 또 하나의 고밀도 개발을 더하는 대신, 도시 안에 느린 시간과 공공의 여백을 만드는 가능성에서 출발한다.
최동하 Choe Dong Ha
Studio 3
본 프로젝트의 대상지는 부산 서면 NC백화점이 있던 부지이다. 현재 이곳은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이 진행 중인 장소이지만, 본 설계는 고밀도 개발의 대안으로 도심 속 공공 녹지와 문화시설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서면은 부산의 대표적인 상업·교통 중심지로 많은 사람이 모이고 빠르게 이동하는 곳이지만, 시민이 소비하지 않고 머무를 수 있는 공공의 여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도시 상황 속에서 상업시설이 사라진 자리를 다시 소비 공간으로 채우기보다, 녹지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의 속도를 늦추는 공공의 중심을 만들고자 한다.
건물은 도서관을 중심 프로그램으로 설정한다. 대상지 인근에는 부전도서관이 위치해 있으나, 현재 건물 노후화로 인해 휴관 중이다. 본 계획은 기존 도서관의 기능을 이 부지로 이전·확장하는 것을 가정하고, 여기에 전포동 생활권을 지원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서면의 문화권을 뒷받침하는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결합하였다. 이를 통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시설을 넘어, 읽기·보기·움직임·휴식이 함께 이루어지는 복합문화시설로 확장된다.
건물의 형태는 중앙을 비운 링형 매스로 계획하였다. 정방형의 매스를 형성한 뒤 중심부를 비워 약 60m 규모의 중정 공원을 만들고, 도시의 여러 방향에서 이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부에 개방된 통로를 형성하였다. 특히 서면역 방향의 정면부는 2개 층을 메가트러스 구조로 들어 올려 약 9m 높이의 넓은 진입 공간을 만들고, 도시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내부 중정으로 이어지도록 계획하였다.
이 건물은 단순히 중정과 프로그램을 나란히 배치한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중정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공간화한다. 최외곽에는 타공 금속패널 이중외피를 두어 일조와 시선, 도시의 복잡한 흐름을 1차적으로 조절한다. 그 안쪽에는 외곽복도를 배치하여 도시와 프로그램 사이의 완충 공간을 만들고, 더 내부에는 코어와 책장, 프로그램실이 하나의 버퍼존처럼 작동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여러 겹의 필터를 지나면 중정 공원을 향해 열린 열람 공간, 전시 공간, 피트니스 공간이 나타난다.
결국 부전안뜰도서관은 빠르게 소비되고 이동하는 서면의 도시 흐름을 조절하고, 그 중심에 느리게 머무르는 공공의 안뜰을 제안하는 건축이다. 도시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단계적으로 걸러내고, 내부에는 시민의 일상과 녹지, 문화 활동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공공간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