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걷는 자갈치
다시 걷는 자갈치
「다시 걷는 자갈치」는 단절된 자갈치시장권의 보행 흐름을 회복하고, 시장과 바다를 다시 연결하는 해양문화 플랫폼이다. 기존 자갈치시장의 작은 점포 반복, 골목형 보행, 작은 마당의 공간 문법을 추출해 광장·데크·브리지로 입체화하고, 시장·식문화·도시 활동이 함께 이어지는 공공 공간으로 구성한다.
배소현 Bae So Hyun
Studio 3
자갈치시장 일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해양시장권이지만, 현재의 바다는 시장의 일상과 수산업의 흐름을 드러내기보다 단순한 경관으로 소비되고 있다. 또한 대상지는 기존 주차장과 도로, 주변 시설로 인해 보행 흐름이 끊기고, 시장과 수변 사이의 연결성이 약화된 상태이다. 본 계획은 이러한 단절된 대지를 다시 걸을 수 있는 도시의 일부로 전환하고, 자갈치시장권의 연속적인 보행 구조를 회복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기존 자갈치시장에서 발견되는 작은 점포의 반복, 굴곡진 골목형 보행, 사이사이에 형성되는 작은 마당의 구조를 공간 문법으로 추출한다. 반복되는 점포 단위는 소형 프로그램의 배치로, 흐르는 보행은 건물을 관통하는 동선으로, 사이의 비움은 포켓 광장과 체류 공간으로 전환된다. 매스는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아니라, 보행 흐름을 따라 분절되고 연결되는 여러 단위로 구성되며, 기존 시장의 밀도와 리듬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한다.
저층부는 열린 마켓과 골목형 판매 공간으로 구성되어 기존 시장의 활기와 보행 흐름을 이어받는다. 사람들은 건물을 통과하며 사고, 먹고, 머무르고, 다시 걸을 수 있으며, 매스 사이의 작은 마당과 광장은 단순한 통과 동선을 체류 가능한 공공 공간으로 확장한다. 중층부는 데크와 브리지, 보이드를 통해 시장의 보행을 입체적으로 끌어올리고, 하역·가공·판매·식문화로 이어지는 수산업의 흐름을 부분적으로 드러낸다.
상층부는 바다와 시장, 도시를 함께 조망하는 체류 공간이자 식문화, 전시, 교육, 연구 프로그램이 결합된 해양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이곳에서 바다는 배경이 아니라 시장의 판매, 식문화, 도시 활동과 연결된 살아 있는 장소로 경험된다. 「다시 걷는 자갈치」는 바다를 바라보는 건물이 아니라, 시장과 바다 사이를 다시 걷게 하는 건축이다. 이를 통해 자갈치시장권의 장소성을 강화하고, 부산의 해양성을 도시 속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공공적 흐름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