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신산업 문화거점
영도 청학동 해안 일대는 지난 100년간 조선, 공장, 물류가 축적되어 온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상징적 장소이다. 그러나 선박의 대형화와 산업 구조의 변화로 기존 조선 산업은 쇠퇴했고, 해안가 공업지역은 노후화된 공장, 단절된 해안선, 파편화된 산업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쇠퇴한 산업 부지를 단순히 철거하거나 과거의 유산으로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해양 신산업을 실험하고 시민과 공유하는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재해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 공장이 가진 압도적인 규모와 생산 공간의 특성을 유지하며, 연구·제작·실증·전시·교육·창업이 연계되는 복합 플랫폼을 조성한다. 영도에 집적된 해양 연구기관, 교육기관,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은 기술을 제작하고 실증하며, 시민은 그 과정과 결과를 경험한다. 막혀 있던 해안선은 다시 열리고, 폐쇄적이었던 공업지역은 해양 기술과 일상이 만나는 공공적 수변 공간으로 전환된다. 이 프로젝트는 과거 조선 산업의 흔적을 단절된 기억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 해양 신산업을 수용하는 ‘준비된 하드웨어’로 활용한다. 영도 해양신산업 문화거점은 산업 유산의 생산성과 시민의 일상이 교차하는 장소이자, 새로운 해양 기술이 바다로 나가기 전 반드시 거쳐 가는 출항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