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ving the Texture
: Sowing the Gaps to Connect Tomorrow
잊혀진 산업 유산의 새로운 가능성
영도 봉래동 물양장은 부산의 근대 산업 발전을 이끈 핵심 장소였으나,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점차 활기를 잃고 도심 속 단절된 경계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남겨진 오래된 산업 창고들은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산업 공간을 단순히 전면 철거하는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대지와 건축물 사이의 '틈'을 꿰매어 새로운 '질감'을 만들어내는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Weaving the Texture'라는 주제 아래, 기존 산업 창고들이 가진 특유의 형태와 재료적 질감을 보존하는 데
설계의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건축 어휘로 기존 건물의 특징인 '박공지붕' 형태를 그대로 차용하여
주변 경관 및 역사와의 연속성을 강하게 유지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내부에는 새로운 복합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공간 구조를 삽입하였습니다.
단절된 대지의 흐름을 다시 연결하기 위해 건물과 건물 사이, 그리고 대지와 바다가 만나는 수변 경계면에 다양한
공용 광장과 보행로를 배치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연결을 넘어, 과거 노동의 공간이었던 물양장을 시민들의
문화적 소통의 장으로 변모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의 거친 콘크리트 및 철골 뼈대를 살리는 한편, 입면과 지붕의 일부는 빛이 투과할 수 있는 가벼운 재료로 치환했습니다.
이를 통해 낮에는 자연광을 공간 깊숙이 끌어들이고, 밤에는 영도 앞바다를 밝히는 따뜻한 랜턴이자 랜드마크로 기능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영도 물양장이라는 거친 산업의 질감 위에 현대적인 프로그램의 부드러움을 엮어내어, 단절된 어제와
오늘을 연결하고 내일로 나아가는 생명력 있는 공간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