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문화보존센터

역사의 궤적을 잇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개방형 문화 플랫폼 


본 프로젝트는 1960년 안동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되어
역사적·공간적 가치를 지닌 구 안동역사를 재생하는 문화보존센터 계획안이다.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골조를 보존하면서 상부에 한옥 목조 지붕을 결합한 융합 재료 리모델링을 시도했다.
과거 철도로 단절되었던 도시 맥락을 이어 공중 보행로와 문화광장을 형성하고,
내부에는 개방형 수장고와 보존처리 연구실, 도서관, 전시관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전문적 보존 과정과 시민의 일상이 투명하게 교류하는 참여형 개방 플랫폼을 제안한다.

전성민 Jeon Seong Min

Studio 1 


구 안동역사는 1930년대 중앙선 개통 이후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의 아픔과 1960년 안동 시민들의 성금으로 재건된 역사가 공존하는 유의미한 공간이다. 그러나 철도 선로로 인한 도시 단절과 역사 기능 이전으로 인해 지역적 정체성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본 계획은 구 안동역사를 ‘시민 주도성’과 ‘개방성’을 지닌 ‘안동 문화보존센터’로 리모델링하여, 안동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연구·보존하고 시민들과 일상적으로 공유하는 ‘살아있는 문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대상지는 안동시 도로계획에 맞춰 구 안동역사의 일부를 해소함과 동시에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존 매스를 최대한 보존·재생했다. 과거 철도 부지로 가로막혔던 도시 조직을 연결하기 위해 두 건물 사이에 공중 보행로를 도입하고, 주변 도로와 연계된 넓은 문화광장을 조성하여 보행자 중심의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안동의 지역적 맥락을 반영한 한옥 지붕 디자인을 채택하여 신축 매스 및 기존 보존 매스가 정돈된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본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현대 한옥 목조 구조의 ‘융합’에 있다. 1~2층의 기존 구조체는 노출 콘크리트와 백색 매스로 정돈하여 리모델링 전의 역사적 뼈대를 드러내고, 최상부에는 대들보·도리·대공·서까래로 이어지는 한옥 전통 목구조와 징크/기와 지붕을 결합했다. 입면에서는 1층에 따뜻한 전통 우드 프레임과 창호를 배치하여 가로와의 친밀감을 높였으며, 2층은 미니멀한 통유리 커튼월을 적용하여 내부의 연구 및 열람 활동이 외부로 투명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건물은 전문 보존 영역과 시민 공공 영역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단면적으로 세밀하게 분할되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에는 개방형 수장고, 해포처리실, 보존과학실, 기록자료실 등을 배치했다.

특히 과거 닫혀 있던 문화재 보존·복원 과정을 유리 파티션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보존스트리트’를 조성했다. 지상 2층에는 ‘중앙선 1942 도서관’, ‘중앙선 1942 갤러리’, ‘기록전시관’, ‘개방형 보존처리 연구실’ 및 ‘공유사무실’을 배치하여, 통창을 통해 확보된 풍부한 자연광 아래에서 시민과 연구원이 함께 호흡하는 자율적 공간을 제공한다.

안동 문화보존센터는 단순히 유물을 보관하는 과거의 박물관에서 벗어나, 보존의 전 과정을 시각적·공간적으로 개방함으로써 시민 스스로가 역사적 자산의 주인이 되는 새로운 건축적 모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