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ound
(산업의 기반이었던 장소를 새로운 삶의 기반으로)
부산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도시였지만, 산업 구조의 변화와 해외 생산기지 이전으로 인해 제조업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었고, 사상공업단지 역시 노후화와 함께 쇠퇴를 겪고 있 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의 개발 방식은 노후 공장과 산업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축물 을 조성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은 소규모 산업단지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사상공업단지처럼 광범위한 면적과 높은 밀도를 가진 산업단지에서는 기존 산업의 기반과 장 소성을 동시에 잃게 만드는 한계를 가진다. 또한, 재생사업 이후 임대료 상승과 제조업체 이 탈, 공실 증가 등으로 산업단지의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나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공장의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노동자들이 이 공간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이 기도 하다. 산업단지 노동자들은 출근과 작업, 짧은 점심시간, 반복되는 노동을 거쳐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며, 휴식은 도로변이나 차량 안, 공장 내부의 협소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 가 많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일부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 및 주거환경 속에서 생 활하고 있지만, 산업단지에는 이들의 일상과 휴식을 지원하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산업단지는 생산 기능에 집중되어 있을 뿐, 노동 이후의 삶을 위한 환경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공업단지를 철거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기존 산업 구조와 장소의 기 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산업단지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대상 지 내 폐벽돌공장의 철골 구조와 벽돌 외피를 보존하고, 그 내부에는 노동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회복과 교류의 복합문화시설을 계획하며, 공장을 제외한 대지에는 주거시설을 배치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를 생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노동자의 일과 삶, 휴식이 공존하는 새로 운 산업 생활 기반으로 확장하는 공간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