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ULTURE CONTINUUM
RE:CULTURE CONTINUUM
부산 좌천동의 매축지마을은 기존 바다였으나 1900년대 이후 일본에서 반출할 소를 보관하기 위해 조성된 매축지였다. 6.25전쟁 이후 갈 곳을 잃은 피란민들이 마구간과 창고를 개조해 거주하여 계획되지 않은 마을로 형성되었고, 현재는 도심 속 오지마을 혹은 고립된
섬으로 불린다.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으나 사업은 오랫동안 중단된 상태이다. 본 설계는 이 고립 문제와 부산의 아파트 과밀화로 인한 인구 유출 문제를 직시하고, 한때 가장 활기찼던 마을의 기억을 재해석해 문화-상업 복합단지를 제안함으로써 마을의 활력을 되찾고자 한다.
부산 동구 좌천동, 매축지마을. 이곳은 원래 바다였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대륙 침략을 위한 병참기지로 쓰기 위해 부산진 앞바다를 매립하면서 생긴 땅이고, 그 위에 군수물자와 말을 보관하던 막사와 마구간이 들어섰다. '매축지'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해방 이후 방치되어 있던 이 땅은 6·25전쟁을 거치며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된다.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들이 버려진 마구간을 칸칸이 나눠 임시 거처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계획도 설계도 없이, 그저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골목과 담장이 만들어졌고, 시간이 지나며 마구간은 마을이 되었다. 매축지마을은 누가 계획해서 만든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남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마을이다.
한때 3만여 명이 살던 이 마을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조금씩 비워졌다. 철길과 고가도로,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매축지마을은 지금 '도심 속 오지마을', '도심 속 고립된 섬'이라 불린다.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은 오랫동안 멈춰 있고, 마을은 개발도 보존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남아 있다.
한편 부산은 도시 전체가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주거로 채워지면서 원도심의 정체성을 잃고, 청년층을 비롯한 인구가 도시를 떠나는 문제를 겪고 있다. 매축지마을의 고립과 부산시 전체의 아파트 과밀화는 서로 다른 문제 같지만 결국 맞닿아 있다.
본 설계는 한때 가장 활기 넘쳤던 매축지마을의 기억을 다시 불러오려 한다. 그 기억을 재해석해 문화와 상업이 함께하는 복합 공간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마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본 설계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