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스스로를 압박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도 연결되어 있다. 성과와 효율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빠르게 판단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무언가를 보면 이해하려 하고, 들으면 해석하려 하며, 경험한 것에도 바로 의미를 부여한다. 감각은 있는 그대로 느끼기보다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과정으로 소비된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상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무엇을 생산하거나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 아니라, 과도하게 긴장된 감각을 천천히 가라앉히고 다시 몸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간이다. 공간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감각을 정리하고 전환하는 경험이 되도록 계획했다.
치유와 명상은 보통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일상과 분리되어 있어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같은 환경으로 돌아오게 된다. 현대인의 피로가 도시에서 만들어진다면, 회복도 도시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감각을 환기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