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축 70년
Multiple Linkages 다발적 연동성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개인의 정체성을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더욱 광범위한 네트워크 속에서 정의하고 있다. 누구나 더 넓고 깊은 정보의 바다를 탐험하며 더 많은, 더 희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우리의 뿌리와 주변 환경, 그리고 함께 소속된 공동체와의 연결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특정한 공간에서 함께 배우고 고민하며 성장한다. 이러한 관계는 단순한 네트워크를 넘어선 연동성으로 나타난다. 연동성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며 핵심적이고 의미 있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보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자산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정체성은 단순히 디지털 네트워크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이고 비물리적인 주변 환경에서 파생된다.
지난 반세기 동안 물리적 공간의 중요성과 그 이유에 대해 수많은 질문이 제기되어 왔다. 그 결과, 물리적 공간은 단순히 머물거나 소통하는 장소를 넘어, 직접 대면하고 질문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지식의 체험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에서의 학습과 상호작용은 책이나 단기적인 경험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특히, 학우, 선후배, 교수, 동문들과의 대화와 교류는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연결 고리다. 현대의 대학은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쌓는 공간에서 네트워킹과 창의성, 그리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건축 또한 기능적이고 안전한 건물을 짓는 전통적 목표를 넘어, 사회적 변화, 소외된 계층, 그리고 환경적 문제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70주년 특별전은 지난 7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안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지혜와 놓치고 있던 중요한 연결들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특별전은 과거에 대한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연동성을 구축하는 첫걸음이다.
이 특별전을 통해, 우리는 건축을 통해 어떻게 더 넓고 더 깊은 연결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갈 것이다. 연결은 과거의 회고에서 시작되어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