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dong R&D Interface
Hadong R&D Interface
지형을 감은 프레임
하동의 자연을 감싸 안는,
연구와 교류의 유기적 공간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하동군의 미래 자립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한다. 인구감소, 청년 이탈, 산업 침체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지역에, 연구와 창업,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지방형 R&D 복합 플랫폼을 제안한다. 수도권 중심의 일극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자원의 탐색과 활용을 통해 기술과 사회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대지는 섬진강과 송림공원 사이, 하동의 자연환경이 유려하게 펼쳐진 지점에 위치한다. 이 프로젝트는 그 지형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감싸며, 자연과 건축이 상호 침투하는 곡선형 프레임 구조를 통해 조형성과 맥락성을 동시에 확보하였다. 자연스러운 레벨 변화와 수평의 흐름을 따라 이어지는 슬라브는, 내부 공간뿐만 아니라 동선의 흐름과 시선을 유도하는 건축적 장치이자 지형과 관계 맺는 구조적 제안이다.
전체 배치는 곡선형 T자형 평면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심에는 세 프로그램—연구소, 창업지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공유와 분리를 유기적으로 조율하는 중정 공간을 매개로 연계된다. 이 중정은 공간 간 물리적 경계를 완화하면서도 기능적 특성과 보안, 개방성을 고려한 설계로, 동선, 시선, 활동이 흐르고 겹치는 장소로 작동한다. 곡면 슬라브는 이 모든 흐름을 감싸는 구조적 프레임이자, 캐노피와 같은 역할을 하며 내외부를 자연스럽게 통합한다.
도보 1km 이내에는 군청, 전통시장, 도서관, 귀농귀촌지원센터 등 지역 사회 인프라가 밀집해 있어 프로그램 간 연계와 활용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써 R&D의 결과가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한 연구소의 기능을 넘어, 지역 기반의 지식 생산과 기술 확산, 주민 참여를 가능케 하는 하이브리드형 플랫폼으로서 역할할 수 있다.
‘지형을 감은 그늘’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조형이 아니라, 지역성과 건축성, 프로그램적 다층성이 교차하는 공간적 인터페이스의 구조이며, 하동이라는 장소가 가진 자연·사회적 맥락 위에 새로운 연구 생태계를 심는 제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