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이 프로젝트는 단차가 존재하는 대지의 지형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겹처럼 쌓이는 동선 구조와 그 사이에 형성된 여백의 공간을 통해 사람과 반려동물, 자연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건축은 단순히 기능의 집합이 아니라, 각 층위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순환 구조를 가진다. 이러한 겹의 구성은 프로그램 간의 관계를 부드럽게 전이시키며, 사용자의 이동 경험에 리듬을 부여한다.
여백은 단순한 비움이 아니라, 머무르고 소통하고 관찰할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하며, 이는 반려동물과 시민의 일상적 관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단절된 도시의 틈을 공존의 흐름으로 재구성하고, 건축과 지형, 사용자 사이의 경계를 유연하게 엮어낸 입체적 공간 구조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