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장소

재난 피해 기억관



다양한 재난 상황 속에서 희생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존하고, 치유와 공감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전시,교육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예은 Kim Ye Eun

Studio 2 


우리는 재난을 겪을 때마다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기억은 쉽게 흩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재난의 충격은 희미해지고, 일상 속에 묻히며, 기억은 전시나 행사로만 임시적으로 소환됩니다.

이러한 기억은 말로는 이어지지만, 공간으로 구조화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단절되고 맙니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 부재에서 출발합니다.


‘재난 피해 기억관’은 단지 재난의 흔적을 보존하는 장소가 아니라, 기억을 머물게 하고 감정을 따라 걸으며, 이해와 성찰을 유도하는 공간입니다. 처음에는 개방적인 외부 공간에서 출발해, 전시와 교육이 결합된 과정 속에서 재난의 맥락과 사회적 의미를 차츰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감정이 고조되는 동선을 따라 깊은 침묵과 어둠이 있는 공간으로 나아갑니다. 마침내 가장 압축된 기억과 마주하며, 스스로 기억의 일부가 됩니다. 이 기억관은 단지 재난을 다시 떠올리는 공간이 아닙니다. 재난을 함께 이해하고, 공동체 안에 뿌리내리는 공공의 장입니다.


기억은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하며, 추모는 공간을 통해 체화된 구조로 남아야 합니다. 

그러하여 단지 ‘기억하는 건축’이 아닌, 기억을 지속가능하게 ‘체화되는 건축’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