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Ⅱ

Return to Cosmos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닌 우주로 돌아가는

두 번째 여정이다. 

우리는 원자의 상태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박준희 Park Jun Hee

Studio 3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별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다시 별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지요. 이 말은 마치 시나 에세이에 나오는 문학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과학적 사실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별의 먼지'라는 말처럼 우리는 별에서 만들어진 원소로 구성돼 있고, 우리가 사라지면 다시 원자의 모습으로 우주 공간에서 생성되는 별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지요."

・김병민 <주기율표를 읽는 시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별은 슬픔과 아쉬움을 동반한다. 그 이별의 형태가 '죽음'인 경우에는 가장 큰 상실감을 가져오곤 한다. 그렇다면 최대한 덜 슬프고 덜 아쉽게 이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헤어질 때 '또 만나'라고 말하는 것이다. 삶이 지속되는 동안 우리 모두는 필연적으로 죽음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데, 죽음 이후에 원자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재배열되는 것이다. 내가 죽어도 내 몸을 이루는 원자들은 흩어져 다른 것의 일부가 된다. 이렇게 우리는 원자를 통해 영원히 존재한다.


이 사실은 누군가의 죽음을 위로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껴졌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지구라는 행성에서 헤어지지만 원자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 어떠한 모습으로든 우주에서 다시 또 만나게 될 것이다. 이별을 겪은 모든 이들이 너무 깊게 상심하지 않고, 언젠가 또 만날 것을 기원하며 진정으로 위로받길 바라며 해당 프로젝트를 설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