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집

숨을 고르고, 마주하며 회복하는 공간



다양한 삶이 모이고, 다름 속 공존을 통해 치유받는 작고 따뜻한 공동체의 시작점이 되는 공간

심재빈 Sim Jae Bin

Studio Interior


한국에서의 일상은 외국인에게 단지 ‘새로운 경험’이 아닌 때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외로움과 긴장의 연속이 되기도 한다. 그 감정은 비단 외국인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는 한국의 청년들 또한 고립된 도시 속에서 혼자의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작은 연결을 필요로 한다.


누군가와 말 없이 밥 한 끼를 나누고, 옆방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눈에 스칠 때, 그런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숨바꼭집은 그런 일상의 틈을 소통으로 채워주는 집이다. 필요할 땐 혼자 머무르고 가끔은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곳. 이 공간은 그저 쉼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가는지 다시 떠올리고 그 목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숨바꼭집은 결국 시간의 틈, 우연한 만남, 가벼운 연결들이 우리 삶에 향신료가 되며 일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더욱이 사람이 왜 여전히 필요하고 함께하는 삶이 왜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한다.